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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살펴본 한약" 발간사
    • 작성일2012/03/08 00:00
    • 조회 8,709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살펴본 한약" 발간사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문헌연구를 통해 지역과 사회에 새로운 기부문화를 보이고자-

     

    김덕호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이사장

      

    최근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도, 개인도 그렇다.

    기부방법 또한 다양하고 그 분야도 여러 가지이다.

    그러기에 이제는 화폐개념의 기부뿐만 아니라

    지식, 재능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 문화가 확산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도 직원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역량과 재능을 의료봉사를 통해

    그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과 지역사회에 제공해오고 있다.

     

    냉·난방온도를 1℃라도 아끼고 카풀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며

    식비 또는 기호식품 비용을 절약하여 그 힘을 모은다면 이 또한 작지만 의미 있는 기부가 아니겠는가?

     

    그리 어려운게 아니고 좀 불편해서 그렇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모아서 나누는 소박한 실천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창조해갈 수 있다고 본다.

     

    아주 작은데서 절약하고 그것을 모아 또 다른 보람과 믿음을 나눌 수 있다면

    천국에 보화를 쌓는 것이기에 얼마나 기쁘고 따뜻한 일이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병원은 농촌형 소도시의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다.

    139병상의 규모로 그리 크지도 않다.

    모든 면에서 조건들이 좋지 않은 환경이다.

    역사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인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시민들을 위해 우리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왔다.

     

    그 결과 짧은 기간이지만 열악한 환경과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면서

    조기자립, 녹색경영상 수상, 인공신장실 완비, 병실증축, 자연치유센터 개소 등

    의미있는 결과들을 내 놓았다.

     

    이제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영주가 갖고 있는 전통문화와 한의약 관련 배경을 근간삼아

    우리병원은 의미있는 기부를 준비해 왔다.

    영주는 역사적으로 안향, 정도전, 이황 등 당대 명가인 유학자들의 고향이기도 하고

    활동무대이기도 한 까닭에 후학들 중에 유학자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었을 뿐 아니라

    명의 이석간 선생 등의 의료 및 학술활동이 컸던 곳이다.

    또한 15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풍기인삼의 고장이고 소백산을 낀 약초생산지에다

    강원·경북 등 내륙 중동부 한약교역 중심지였고 제민루라는

    대민의료기관의 왕성한 활동 등 한의약 관련 인프라가 넓게 되어있는 곳이기에

    우리병원의 역할 또한 작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국찬(國纂) 역사서인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한의약관련 내용을 발췌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과

    그 결과물을 발간하게 된 사업이 그것이다.

     

    고려 인종 23(1145)년에 김부식 등이 왕명으로 편찬한 50권 1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신라·백제·고구려 삼국의 개국에서 멸망까지의 역사가 기전체(紀傳體)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한의약 관련 정보 역시 상당수를 얻을 수 있다는 데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민간에 소문으로 떠도는 야사나 신화 같은 불확실 내용이 아닌 말하자면 공인된 정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와 같이 문헌적인 연구를 통해 국가의 미래 한방의료 산업화에

    유익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를 통한 기업의 사회환원이라 확신한다.

     

    의약분야 뿐 아니라 문학·역사·철학의 인문학 분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멀리보고 작은 벽돌하나 보태는 의미도 된다.

     

    내가 속한 조직인 우리병원이 지역사회에 건강 지킴이로서,

    자원봉사자로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가운데 짜투리 시간들을 모으고

    땀방울과 발품을 팔아서 또 다른 가능성을 경험했다는 건 우리에게 비젼과 확신과 보람을 안겨준다.

    또한 이런사례로 사회에 새로운 기부 문화의 분위기와 방향을 만들어 가리라 확신한다.

     

    어쩌면 마치 이름없는 야생화 하나가 꽃을 피워 순수한 빛깔과 향내를 낸다면

    그 나름대로 사명을 다하고 의미있는 일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우리 서로에게 거룩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시절 못다한 연구를 뒤로한 채

    나왔기에 마음 한구석에 늘 아쉬운 터였다.

    진료와 경영에 여념없이 앞만보고 달려오다가

    최근에야 잠을 쫓으면서 펜을 다시 들고 보니 연구하고싶은 욕심이 생기는 걸 어찌 하랴?

    내가 못하면 싹수있는 후학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서라도

    대리만족을 얻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으니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우리를 격려해주신 김주영 시장님,

    장윤석 국회의원님, 김인환 영주시의회의장님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영주시 보건소,

    문화관광과 관련 공무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선한 사마리아 마인드를 가진 시립병원 스텝 및 직원 여러분에게 내 심장을 주고 싶다.

    또한 봉사와 기부가 몸에 배어있는 인애가한방병원과 재단법인동양의학연구원 직원 여러분과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특별히 공직자이면서도 학구열이 남다른 보건복지가족부 박상표 서기관과 축배의 잔을 나누고 싶다.

     

     

    2012. 2. 4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진료실에서

    눈 덮힌 소백산을 바라보며

    -본서는 4.6배판 1000페이지 가량의 방대한 한의약관련 전문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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