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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신 년 사
    • 작성일2010/12/31 00:00
    • 조회 10,500

    인애가 가족 신년사

    글 이사장 김덕호

    신묘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인애가타운 마루터기 너머로 어둠을 헤치고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새해 하나님이 주시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인애가 가족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편만(遍滿)하기를 기원합니다.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하면서 2011년 신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이 성어는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입니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한(前漢)의 문제(文帝) 때의 얘기입니다. 이광(李廣)이라는 뛰어난 궁사가 있었습니다. 궁술 외에도 기마술이 뛰어났습니다. 뒤에 그는 비장군(飛將軍)이라는 별호를 가진 용장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국방의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사사로운 일들을 삼갔습니다.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혼자서 석양녘에 진지 주위를 살피면서 산기슭에 다 달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전투를 앞두고 군사들을 일찍 쉬게 하고 자신은 이런저런 전략을 세우면서 발길을 옮기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순간 어두컴컴한 소나무 숲 아래 몸을 웅크리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듯한 호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이러했습니다. 만일 병사가 쉬는 동안 경비병이 호랑이를 본다면 진중이 소란할 것이고 병사들은 전투 이전에 이미 공포에 질리고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했습니다.

    활을 당겼습니다. 일발필살(一發必殺)의 집념을 화살에 실었습니다. 화살은 명중되었습니다. 꼼짝도 않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호랑이가 아니었습니다. 호랑이 모양의 큰 돌이었고 화살이 깊이 박혀있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한참 동안 그는 자신을 믿을 수 없어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와 몇 번 쏴보았으나 화살이 튕겨나가거나 부러졌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높은 집중력을 갖고 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스토리가 기록된 고전은 “사기(史記)”의 ‘이장군전(李將軍專)’입니다. 재미있게 다듬은 내용입니다. 그 내용을 사자성어로 집약하여 “중석몰촉(中石沒鏃)”으로 표현합니다. 혼을 담아 온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집중하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믿기 어려운 결과를 얻는다는 말이죠.

    처음 화살은 호랑이인 줄 알고 필사적으로 정신 집중하여 쐈기 때문에 바위에 박힌 것이고 나중에는 바위인 줄 알고 쏜 화살은 그냥 튕겨져 나온 것입니다.

    도대체 바위를 뚫는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첫째로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나옵니다.

    마지막이라는 위기의식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죽을 각오로 임했습니다. 첫 화살이 빗나가면 두 번 다시 화살을 날릴 기회는 호랑이가 허용치 않습니다. 생애 마지막 화살을 시험 삼아 당겨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화살은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이라는 해이해진 마음으로 쏜 화살이었습니다. 따라서 항시 마지막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화살을 날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시도의 악순환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보듬는 직종입니다. 따라서 한치의 오차나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확실한 케어가 요구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음과 몸이 약해져 있는 분들을 돌보기에 항시 경각심과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한사람의 위기관리 능력이 전체를 살립니다.

    둘째로, 책임의식으로 부터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주적인 흉노로부터 국토를 방위해야 하듯이 그 순간 호랑이로부터 부하들을 지켜야겠다는 일념 밖에 없었습니다. 책임위치를 사수하다 목숨을 잃는다 해도 명예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군사를 깨울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는 혼자서 조용히 큰일을 처리하였습니다.

    이전 젊은 시절 황제를 호위하여 사냥을 나갔다가 호랑이를 때려잡은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낮이 아닙니다. 호랑이는 밤에 더 활동적입니다. 지금은 젊지 않습니다. 불리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합니다. 책임감이 그를 그토록 예나 지금이나 용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일터에서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전공이 다르고 부서가 다르고 연령이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보듬는데 있어서 무한대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500여 인애가 직원 여러분! 의료와 복지, 그리고 연구를 위한 서로 다른 일터에서 전문성이 달라도 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하나입니다 따라서 각자가 경영자가 되고 원장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책임감이 더 한층 요구되는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셋째로,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준비된 자가 쓰임을 받습니다. 준비된 자는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대처 능력이 뛰어납니다. 순발력과 판단력 또한 뛰어납니다. 언제 적에게 공격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시 완전 무장합니다. 손은 항상 무기 가까이 둡니다. 눈은 매 눈처럼 부릅뜹니다. 귀와 코의 감각 또한 뛰어나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거듭되는 훈련 없이는 승리가 없습니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칠 때만이 용기가 생깁니다.

    지난 15년의 기간은 준비의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비상할 때입니다. 더 강하게 살아남기 위해 자기 성찰과 철저한 각고의 단련을 통해 재탄생되는 독수리의 모습을 지난 여름 오대산호텔 위크샵 15주년 기념사에서 그려 보았습니다. 무디어진 발톱과 부리를 뽑아내고 두꺼워진 껍질과 살을 도려내며 무거워진 깃털과 몸무게를 빼내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한 아픔이 준비 과정 속에 베어있을 때만이 경쟁력이 주어집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유능한 뱃사람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순탄한 환경에서는 강인한 정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악조건의 환경을 이겨낸 자만이 기쁨의 축배를 높이 들 자격이 주어집니다.

    넷째로 전문성과 탤런트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궁술과 기마술이 뛰어 났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호랑이와 대적하였습니다. 황제가 그를 신임하여 장군으로 진급시겼습니다. 한사람의 전문가가 다수를 먹여 살리고 조직을 반석 위에 얹어 놓습니다. 한사람이 10만명을 먹여 살리려고 기술개발에 올인하는 대기업을 보십시요.

    그동안 우리는 기초 질환에 집중해왔습니다. 기본에 충실해 왔습니다. 사회 선순환 기업으로서 책임 윤리 수행의 일환으로 소외된, 곳 음지와 후미진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수십만명에게 무료진료, 후원, 근로, 교육, 강의, 출판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보람을 느끼기도 전에 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소병원의 의료 환경과 노인복지 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보람과 기쁨의 단을 나눌 겨를도 없이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별화에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각 병원마다 차별화 전략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에 기대를 겁니다. 특화 분야를 발굴하고 개인 역량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창의성있는 인애가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인애가 가족 여러분!

    여러분을 믿습니다. 인애가의 비젼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애쓴 수고와 땀방울이 헛되지 않을 줄 확신합니다.

    2011년에는 바위를 뚫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내실을 다지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인애가를 차별화시켜 나갑시다. 일년내내 웃으면서 기쁨과 감사와 보람의 열매를 희망의 바구니에 가득 담는 새해가 되기를 우리 모두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인애가 가족여러분,

    새해 우리 모두 뜨거운 가슴을 품고 힘차게 뛰어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인애가타운 사생정(思生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