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자연치유력(Ⅰ)
- 작성일201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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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력(Ⅰ)
글 김덕호
몸살감기가 걸려서 병원에 가면 의사는 의례히 푹 쉬면 낫는다고 말한다.
하기야 약을 먹지 않아도 며칠간 쉬면서 섭생을 잘하면 낫는다.
이때 자연치유력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중 면역(저항)력과 복원력 그리고 항상성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저항력은 감기 바이러스에 대해 대항하여 물리치려는 면역력이고,
복원력이란 건강상태로 돌아가려는 회복력이며,
항상성은 자기 스스로 건강상태를 균형있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말한다.
이런 모든 힘들이 자연치유력이며 더 나아가 ‘생명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자연치유력을 통해 생명현상을 활발하게 한다.
그런데 그냥 쉬면 낫는다고 해놓고는 약 처방을 내민다.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소화제는 기본, 뭐라고 말을 건네면 항생제까지 곁들인다.
친절하게도 안정제, 수면제까지도 덤으로 준다. 의료인의 관행중 하나이다.
병이 주는 아픔은 누구에게나 생긴다. 의사이든, 일반인이든, 언제든, 어디서든 아플 수 있다.
주의하든, 부주의하든, 생리적이든, 비생리적이든, 중한 병이 원인이 되든,
가벼운 병이든 포유동물 중에서도 작은 체구인 인간의 몸에 아픈 데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아픔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때론 이 아픔이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한다.
인간관계를 멀어지게도 하고 상대방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때도 있다.
아픔은 곧 자연치유력의 왕성한 활동개시를 알리는 신호가 된다.
이 때 응급상황만 아니라면 절제된 처방에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동원하면 약의 2차 피해를 막게 된다.
‘질병’에 대해서는 그래도 공부를 많이 해왔다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에 대해서, ‘건강의 본질’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사실이다.
약물치료, 재활치료를 통해 의료인 자신이 무슨 큰 능력이 있어서 낫게 한 것처럼
명의니, 용한 의사니 하면서 메스컴이나 주위에서 떠들어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교만’의 누를 자주 범하곤 한다. 또한 대부분의 질병원인도 모르는 채
대증치료에 의존하면서 환자의 근본고통은 외면하고 3분 진료, 30분 대기,
아니 3분 진료에 3개월 전 예약대기라는 신조어를 탐하곤 한다.
의술이 좋아 긍지의 도를 넘어 자만하는 이러한 만용을 습득해온 의사가
마치 자기가 낫게 하는 듯한 착각을 우리 몸이 알고 있으면서도 개의치 않기에 다행이다.
의사의 능력은 일부이고 대부분은 우리 몸이 이미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능력 때문이다.
이 놀라운 능력이 바로 자연치유력이다.
자연치유력을 자기치유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의사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겠다.
이와 유사한 용어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용되었으며 히포크라테스가 가장 근접한 정의를 내렸다.
꺼져가는 생명도 다시금 생명활동을 왕성하게 하도록 살려내는 원천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그 힘의 메커니즘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의학지식으로는 상상도 못 할 정도이다.
수백조의 다른 세포들이 서로 연계하면서 기능별로 부위별로 조직별로
각기 고유한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약하고 아픈 부분을 채워주고 도와주는 치유체계는 가히 경이로울 뿐이다.
치유체계를 통해 나오는 힘들이 모여서 생명을 살리고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지 의사의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학이 질병자체보다는 전인치유에 방향이 맞추어지고,
의사들이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연치유력을 활용하며,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집중하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