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 작성일201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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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글 김덕호 고르지 못한 날씨 속에 일교차가 심하다. 감기 기운으로 4주 이상 마른기침을 동반한 가벼운 천식으로 진료실을 찾는 이가 많다. 금년은 유난히 심한 황사현상과 건조한 날씨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이에게는 여간 괴롭지 않다. 특히 천식이 그렇다. 보험회사 K여직원은 이른 봄만 되면 감기가 한차례 지나간 뒤 기침나고 숨이 차기 시작하여 이른 여름까지 계속되는 바람에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한밤중과 새벽에는 기침을 동반한 발작적인 천식이 심하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목에는 가랑가랑 소리도 들린다. K여성의 경우가 천식 증상을 가진 만성 기관지염 환자이다. 천식(喘息)이란 발작적으로 숨이 차서 호흡이 곤란한 증세를 말한다. 초기 증상으로 코의 증상이 있는 경우와 처음부터 기관지 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초기 코증상으로 코가 간질거려 자주 재채기하고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다가 목이 아프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며 가래가 생기는 순서를 밟는다. 처음부터 기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붓고 가래가 생기며 발작적으로 숨차고 기침이 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이물질이 걸려 있는 듯한 초기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얼굴이 푸른 빛을 띠고 심한 피로와 불안감 등 정신적 장애가 나타난다. 이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천식은 전인구의 10~15%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남성이 더 많고 10세 이하 소아가 많다. 천식에는 기관지 천식과 심장성, 신장성, 약물성 천식 등이 있다. 대부분이 기관지 천식이다. 한방에서는 기관지 천식을 천급증(喘急症)이라 하여 응급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천식 증상은 대개 발작형과 만성형으로 나눈다. 전자는 평소 아무렇지 않다가 밤중에 갑자기 숨이 답답해져서 누워 있지 못하고 일어나 앉게 된다. 특징은 발작이 없을 때는 알레르기 반응을 제외하고는 건강한 사람과 다름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몇시간이상 수일간 천식이 지속되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만성형은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목에 가래가 끓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유발원인으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문제이다. 40%~50%가 먼지와 진드기 등, 10%가 꽃가루, 10% 곰팡이, 5% 음식, 25%가 세균 감염이다. 찬 기온, 스트레스, 흡연, 음주, 과로, 과식, 과다한 달리기 운동 등도 원인이 된다. 아스피린을 포함한 해열진통제와 같은 약물도 천식발작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천식증세의 합병증으로 만성기관지염이 흔하다. 천식과 만성기관지염은 서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관계이다.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기흉이 일어나기도 한다. 노약자들은 기관지 천식으로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를 포함한 대기오염, 서구식 패턴의 아파트 생활, 과다한 스트레스에 바쁜 생활, 감기에 약한 허약체질, 정확한 진단 없이 복용하는 각종 건강식품과 약물 등으로 천식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긴 치료 기간과 비싼 이중고를 겪는 질환인 셈이다. 천식환자의 가슴이 변형되어 술통처럼 보이든가 손가락이 가늘고 곤봉형처럼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가슴 X-선 사진을 찍고 객담검사, 알레르기검사, 호흡기능검사, 심전도검사, 혈액침강검사 등이 있으나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로부터 평생 고질병으로 통하는 천식은 장기간 적절한 치료로 근치가 되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 대증치료를 잘하면 생활에 지장이 없다. 치료는 면역성을 보강해주는 보양법, 과민성을 억제하는 치료와 염증치료가 있다. 보양법은 소아나 노약자가 감기를 달고 있거나 진땀을 많이 흘리는 등 폐기관지 기운이 약할 때 녹용 등을 가미한 보약제로 보폐(補肺)하고 원기(元氣)를 돋구어 주는 일종의 치료법이다. 소청룡탕 등의 처방은 과민성 억제에 좋고 가미정천화담탕(加味定喘火痰湯)등은 기관지 염증에 좋다. 장기간 투병에는 사상체질에 따른 치료가 효과를 본다. 우선 급한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는 침술이 속하다. 기관지는 실내외 습도가 낮은 상태를 싫어하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실내를 물기가 있는 빨래를 넣어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가 예민한 사람에게 운동으로 기관지를 자극하지 않는 수영이 좋다. 기관지가 예민한 사람에게 활동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천식 발작이 심하게 올 때는 기도가 막혀 위험하므로 급히 병원으로 응급치료를 의뢰한다. 실내 원인 물질인 먼지, 진드기, 곰팡이가 없게 자주 환기하고 카펫트 등은 자주소독하여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애완동물도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 흡연, 과음 등을 피하고 공기를 통한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황사나 꽃가루를 피하고 공중장소에 가지 않는다. 이와 같이 천식은 자신의 몸 상태와 주위환경 인자를 자세히 살펴 관리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 잡지게재 -